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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간병인 당국이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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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1-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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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환자 등 요양 지원을 위한 간병인 모집 현황'을 보면 현재 코로나19 환자들의 간병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이르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한 달 가까이 모인 간병인이 1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50대가 간병인이 각 5명, 20대 4명, 40대 3명이다.
 
  성별로는 여성 10명, 남성 7명이다. 중수본의 파견 간병인 모집은 지난달 23일 시작됐다. 정부는 위험수당 등을 포함해 하루 11만~16만원을 지원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숙식비는 지역마다 차등적용 된다. 서울은 하루 11만원, 부산·대구와 같은 광역시는 10만원, 시·도는 9만원이다. 하루 최대 27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일반 간병인 일당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중수본 파견 간병인은 레벨D 수준의 보호복을 입는다. 그러기 때문에 파견종료 후 이어지는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 본인이 2주 이내의 자가격리를 희망할 경우에는 하루 6만원의 기본 근무수당도 지급된다. 100만원 이상을 또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조건에도 지원자는 20명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요양보호사협회 관계자는 "요양보호사의 기본 연령대가 고위험군에 속한 60대 이상이 많을뿐더러 자녀, 손주·손녀 등을 떠올리며 감염에 대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전국 상당수의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간병할 인력이 태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위험수당·숙박비 등을 포함해 하루 30만원 가까운 보상을 내걸어도 구하기 어렵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해서다. 아울러 요양보호사의 절반가량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라, 과로나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 때문에 개별 전담병원별로 원장 주변 인맥 등을 통해 간병인을 알음알음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평택의 한 코로나19 전담병원은 주변 교회를 통해 20여명의 간병인을 구했다. 이렇게라도 구하지 않으면 간호사가 치료와 병간호까지 1인 2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은 '지금도 한계'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당국은 조명희 의원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 의원은 "간병인력 부족은 의료현장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고 요양병원들이 방역 사각지대로 내몰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중앙부처의 모집에 한계가 있다면 각 지자체와 함께 병상 분포, 지원인력 현황, 간병비 등을 조정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전히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어떠한 어려움도 견뎌내야 한다. 당국의 노력을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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